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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한국소설 43

책견문록

by SAYLY 2012. 12. 2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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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창비의 20세기 한국소설을 선택해서 읽어보는 맛이 있습니다. 작가의 같은 연배나 동질성을 시대순으로 묶어 편집한 것이다보니 어느 한 작가를 선택하면 비슷한 작가의 대표적인 글이나 숨어있던 글을 보곤합니다.

 

베스트셀러나 신간을 안보다보니 왕성히 활동하는 작가들의 신작은 거의 모르지만 작가의 명성만으로 어느날 문득 읽어보고 싶어 찾다보면 그 많은 책들중에 꼭 창비를 고르게 되네요. 위에 말한것처럼 연결이 됩니다.

 

시작은 갑자기 윤대녕의 글이 막 읽어보고 싶어 찾다가 구효서, 심상대로 이어지는 작가이름으로 20세기 한국소설 43권째를 집어들었습니다. 최성각, 구효서, 이순원, 심상대, 윤대녕의 글들을 모아 놓은 단편집입니다.

 

50년대후반부터 60년대 초반 출생의 작가들로 8,90년대 데뷔하여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 작가분들입니다. 프로필보다보니 최성각, 이순원, 심상대 작가님들은 강원도 강릉분들이시네요. 이렇게 일부러 모아놓으신건가 싶네요.

 

출처없고 연고없는 부용산이라는 노래의 주인을 찾아 반공시대이후의 어눌진 시대상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최성각의 부용산, 전업작가의 힘든 글쓰기작업을 허망함으로 표현한 구효서의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 죽음을 앞둔 이의 짜증을 출생에서부터의 파노라마로 보여주는 같은 작가의 시계가 걸렸던 자리.

 

광주항쟁때 계엄군이었던 주인공의 지울수없는 기억을 보여주는 이순원의 얼굴, 메밀꽃 필 무렵과 소재는 같지만 전혀 다른 맛이 났던 같은 작가의 말을 찾아서, 나 자신의 순화를 위해 고향을 내려가지만 변함이 없는 심상대의 묵호를 아는가.

 

정치적 사회적 혼돈의 시대에 이리저리치이는 모습을 보여준 윤대녕의 January 9, 1993 미아리통신, 편지체형식의 사랑추억 상춘곡, 색감있게 표현되어진 한가족의 하루, 빛의 걸음걸이.

 

위에 아주 간략하게 소개했지만 너무 간략해서 의미가 다를수도 있겠네요. 어쨌든 오랜만에 세세한 상상력을 불러일으켜주는 윤대녕 작가의 글을 보게 되었네요. 구효서작가나 이순원작가의 글들도 더 찾아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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