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읽은 책들이 별로 없어서 기억에 남는 책이라든지 최고의 책이라고 꼽을 수가 없어서 그냥 한해를 돌아보는 기분으로 읽은 책들을 모아봤습니다. 천천히 읽는 습관을 가지다보니 정말 읽은 책들이 별로 없네요. 누가 보면 한달동안 읽은 책들인줄 알겠네요.
먼저 품절돼서 출판사에 따로 주문했던 '중세산책'은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언제든 심심할때 다시 보게끔 만드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세유럽을 가끔 상상하고싶을때 딱 좋네요. 그리고 정말 고등학교 이후로 책선택을 잘못한 경우를 오랜만에 경험하게 한 '한 권으로 읽는 수호지'. 따로 말은 안하겠습니다.
중국역사의 교훈적인 부분만을 다이제스트로 묶은 권중달교수님의 '자치통감 산책'. 오랜만에 돌아온 시오노할머니의 마지막 '십자군이야기3'. 두께는 제일 두꺼웠지만 개인적으로는 2권이 더 재미있었네요. 그리고 유홍준교수님의 제주도찬양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7'. 구수한 입담과 이야기에 지금도 제주도에 와있는거 같네요.
창비의 20세기 한국소설 전집중 5060출생의 중견작가들 모음집 43권은 요즘 드물고 찾지도 않는 현대단편소설의 옛 맛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고 구인회의 이태준 박태원의 단편모음집 6권은 년초에 읽었는데도 아직까지 그 문구하나하나가 기억이 날정도로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책으로 글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몸으로 느끼는군요.
처음으로 읽어본 서평집 '하버드인문학서재'는 서평집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 구매리스트에 서평집이 생기게끔 만들어주었으며, 블로거 무터킨더님의 '일생에 한번은 독일을 만나라'는 평소에 궁금했던 독일사람들의 생활과 문화에 대해 흡사 걸어서 세계속으로라는 TV프로그램을 보듯이 재미있게 여행을 했습니다.
움베르토 에코의 '책으로 천년을 사는 방법'은 작가의 사회와 시대를 경험하지못해서 읽는데 굉장히 힘들었지만 그래도 말하고자하는 주제는 분명하게 전달되었습니다. 단지 풍자와 유머는 언어의 한계로 이해를 못하겠네요.
마지막으로 파이브스타스토리 리부트 6권과 7권이 올해 마무리되었으며 독자들의 구매의욕을 북돋아주기 위해 트레이서 시리즈가 1권부터 나오기 시작하는군요. 그동안 놀고만 있었던줄 알았는데 고딕메이드가 FSS의 연재분이라는 영화를 보신분들의 말에 의하면 나름 그래도 마모루나가노는 머리속에 FSS가 있었나봅니다.
그리고 기다리던 연재가 날짜까지 확정돼서 4월부터 시작한다니 기쁘기 그지없지만 왠지 그 정해진 날짜가 독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작가의 다짐같은 느낌은 왜일까요. 이게 다 작가의 게으름 때문입니다.
자, 그럼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새해복많이받으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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