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끝을 보게 되는군요. 1,2권 두권을 다 합친 것 같은 3권은 두께에 비해 약간 실망했다고나 할까요.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머릿속이 정리가 되는 것이 역시 책은 지식의 보고요 마음의 양식입니다. 머릿속에 전부다 기억남는 것은 아니고 연관성이 없더라도 나름 지식의 완결이 느껴지니 일단 작가님한테 감사를 드립니다.
시오노작가님은 예전 로마인이야기를 볼때 카이사르를 얘기하기위해 그 긴 이야기를 풀어헤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요. 중요인물이긴 하지만 그래도 약간 편향적이지 않나했었는데 이번 십자군이야기에도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살라딘과 사자왕 리처드가 그 예이지않을까합니다. 물론 저만의 생각입니다.
1,2권까지의 십자군 원정은 참고문헌이 많았는지몰라도 자세하고 재미가 있었습니다. 3권은 그 두께에 놀라 더 재미있는 이야기에 기대를 했었는데 나머지 원정들을 다 몰아서 풀어헤치려니 그 깊이가 인터넷정보에도 지지않나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참고문헌이 부족했기때문이라고 책에서도 나오긴 합니다.
그러나 나머지 부분을 정치적으로만 보지않고 경제적으로 적절히 비유해가며 시대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지만, 그것마저도 작가의 다른 저서를 참고하라며 거의 다 생략합니다. 중복되니깐 또 풀어헤치면 글쓴이입장에서도 좀 그럴껍니다. 그래도 그런 경우가 너무 많았지요. 그렇게 뒤끝이 찜찜한 상태에서 3권의 책을 다 보게됐네요.
새로운 책을 꺼내기위해 정리하던중 예전에 읽던 '성전기사단과 아사신단' 이라는 책을 발견하고 훑어보니 옛날에 이해안되던 부분이 막 씻겨져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험공부하다 꽉 막혀 진도가 안나가다가 어느순간 뻥 뚤리며 마구 풀리던 그런 순간 말입니다.
성전기사단과 아사신단이라는 책은 십자군이야기와 배경이 같습니다. 그러나 책이 약간 백과사전같다고 할까요. 아니면 어느 정도 기본 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읽어야 이해가 되는 그런 부류의 책이어서 예전에 참 어렵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 헷갈리던 부분을 십자군이야기의 그 서술적인 부분이 제자리에 다 쏙쏙 넣어주는군요.
개인적인 제 머리속의 십자군시대가 완성되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시오노작가님의 참고문헌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템플기사단의 자세한 이야기나 그 후의 전설이 된 얘기들, 어쌔신이라고 알고 있는 이슬람쪽의 아사신단과 이슬람쪽의 상황을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참고하셔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같은 시대는 아니지만 중동과 발칸에 걸쳐진 십자군시대의 땅들과 비잔틴제국이 있던 그 자리의 현대적 상황을 자세하게 서술한 '타타르로 가는 길' 이라는 책도 연관되어서 한번 같이 사진찍어봤습니다. 예전 미정부에서도 참고자료로 사용되었던 책입니다. 단, 약간 미국적 입장에서 풀어쓴 느낌이 나지만 헝가리에서 아프가니스탄까지 현대 중동의 정치적 상황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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