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사쪽으로는 고대로마보다 중세에서 근대이전까지의 역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 보다보면 영국이나 프랑스쪽에 국한된 것이 많더군요. 물론 문헌이 더 많아서 그럴 수 있지만 독일쪽은 어떠했을까하는 생각에 찾아보기 시작해서 결정한 책이 플래닛미디어의 '성에 살던 중세인들의 꿈과 일상, 중세산책' 입니다.
구매목록에만 있다가 사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연초였는데 온라인 오프라인 전부 다 품절이라 출판사에 직접 메일남기고 자재창고에 남아있다하여 구매한 책입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볼 수도 있었는데 왜 이렇게까지 했냐면 단순한 연대기식 역사 서술이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중심으로 풀어놓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책이름에 나와있듯이 언제나 상상력을 자극하는 '나는 중세시대다'라고 표현되어지는 웅장한 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중세라곤하지만 인용된 문헌들의 시간대를 보면 1200-1400 사이로 전투상의 성의 역활이 마감되어지는 시대까지입니다.
독일쪽 문헌이고 그쪽에 관심이 있어서 조금 다른게 있을까하여 보게된거지만 그 시대가 동아시아처럼 바다로 구역이 나누어진게 아니라 그런지 다 비슷비슷하여 딱히 독일쪽이라 틀린것이 없네요. 조금 실망했지만 다른 점들때문에 그나마 구매한 것이 아깝지 않다고 봅니다.
초반에는 봉건사회의 배경을 설명하며 계급별 사람들의 생활모습도 보여주고 기사나 성에 중점적으로 많은 부분을 할애합니다. 성은 제목에 나와있듯이 성에서의 생활이라든지 구조의 특징등 여러가지를 인용된 역사적 인물로 재미있게 대비시켜 줍니다.
그리고 기사는 실질적인 성의 지배자이며 관리자라 그런지 성과 연관된 부분이 아니라도 기사의 생활모습들은 세세하게 보여집니다. 영화에서 자주보던 마상경기의 규칙이라든지 여인들과의 사랑얘기도 에피소드로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성을 실제 설계하고 관리했던 기술자들이 생각보다 그 시대에도 대접을 제대로 받았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새롭네요. 봉건사회라 일만죽어라 할 줄 알았는데 돈도 많이 받고 영주나 기사로부터 스카웃제의도 심해서 전쟁도 곧잘 일어났답니다.
책은 너무 깊이 파고들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인터넷이나 일반적인 지식을 쌓기위한 책에서 보여지는 것보단 더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조금 아쉬움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래도 한번 보고 다시는 안 볼 책은 아니라 판단됩니다. 쉽게 얻은 책이 아니라 그런지 중세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나 게임시나리오 쓸때 참고적으로 다시보고 싶어지는 책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