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책을 가려봅니다. 좋아하는 장르나 있는 책들도 이게 아니다 싶으면 안봅니다. 그러다 가끔식 우연히 눈에 띄어 보기도 하지요. 그래도 역사나 문학, 아니 역사쪽에 편중되어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분야의 책들을 안보는건 아닌데 두 분야의 책은 잘 안보는 편입니다. 잘 안보는 그 두 분야는 자기계발서와 서평집모음입니다. 넓은 의미로 책은 다 자기계발서이지만 뭐뭐하기, 이렇게 하면 잘할 수 있다, 노력하면 다 이루어진다, 같은 자기계발서말입니다.
왠지 책을 읽으면서 얻는 뿌듯함이라든지 만족감같은게 안 느껴져서 그 분야는 멀리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서평집들도 너무 겉햟기식 소개가 아닌가하는 생각에 잘 안보고 있었지요.
그러던 제가 이번에 하버드인문학서재라는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버드라는 제목에 조금 혹시나 한건 있지만 약간의 책소개를 보고 한번 보자고 했지요.
원제목이 5피트 책꽂이, 하버드 클래식이라는 이 책은 1차대전전까지 하버드총장을 지내신 분이 대중을 위해서 허름한 출판사와 계약을 하고 전반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게 고전들을 모은 전집입니다. 시대가 그런지몰라도 문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 작품이 별로 없습니다. 거의 인문분야라고 해야하나요. 후에 하버드문학클래식전집이 따로 나오기도 했답니다.
이런 전집들은 그 당시에도 많은데 다른 점은 계속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이 아니고 딱 거기서 끝을 맺었다는 것이지요. 그 시대까지의 입장에서 느낀 고전들의 가치와 선택을 반영한 것이어서 우선 선택했고, 고전들중에 뭐 읽어볼만한 것이 없을까하다가 바로 고르는 것보다 고전서평집을 한번 보고 골라보자해서 시작했습니다.
저자는 이 하버드클래식을 1년이라는 시간내에 완독하면서 그 전집에 소개된 책뿐만이 아니라 각각의 책들의 연관성과 장단점을 충분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끔 가족들얘기도 하면서 독서일기장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래도 제가 가지고있는 서평집모음에 대한 고정관념은 못벗어나서인지 후반부로 갈수록 저자도 좀 힘겨워합니다. 마지막에 있는 부록에 지금까지 소개된 고전들의 해제가 오히려 고전들을 골라보는 소개로 적당하지 싶습니다. 한 두세권골랐네요.
사람마다 좋아하는 책이 다르듯이 이래저래 말은 못하겠지만, 고전들은 언제나 옛날이야기같아서 흥미진진하네요. 소개들만 봐도 어서 본책을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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