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에이어 드디어 알만한 영웅들이 나오는군요. 영화 킹덤오브헤븐의 배경이 되는 시기가 왔습니다. 1차 십자군파견으로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십자군국가를 시작했으나 그 척박한 땅덩어리에서 참 힘겨운 싸움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1차파견의 성공으로 유럽에서도 2차파견의 드높은 깃발아래 대규모 파견이 시작됐지만 2차는 너무나 허망하게 끝남으로해서 다시 아랍쪽으로 기우나 했었습니다. 그러나 살라딘의 본격적인 등장전까지 참으로 잘버텨주는군요. 남아있는 사람들의 고군분투를 2권중반까지 들려줍니다.
2권의 중반까지는 개인적으로 듣고 싶었던 부분이기도, 하지만 작가의 개입이 너무나 심해 조금 찝찝한 마음이 남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1차파견이 성공으로 끝나고 2차의 허무한 순간들, 그리고 살라딘이 등장하기까지 꽤 긴 시간동안 남아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유지하고 있었을까요.
시간이 약이라는 비유를 제대로 쓰는건지 모르겠지만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찌어찌 잘 버티고 생활한다는 얘기입니다. 보통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은 이어지지않아서 그 중간들은 어떠했을가하는 의문이 많이들었는데 시오노아줌마는 그걸 잘 풀어 얘기해줍니다.
그러나 역사적 문헌이 없는 시대이다보니 작가의 이러했을까하는 예측이 너무나 많이 개입되고 그걸 기정사실화하면서 진행되다보니 작가의 전문분야인 이탈리아 항구도시의 개입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그 또한 어찌보면 가장 근접한 역사예측이지만 너무 끄는 경향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영화 킹덤오브헤븐에서 나온것처럼 문둥이왕 보두앵의 젊지만 탁월한 외교력이 빛을 발하지만 시간은 도와주질 않고 다행히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발리앙이 마지막 하틴전투에서 살라딘과 교섭을 하면서 예루살렘을 건내줍니다.
영화는 각색을 하는 것이니 문둥이왕의 누이동생이 발리앙과 연인 같은 얘기는 많이 다르지요. 그러나 뛰어난 보좌관 기욤과 발리앙의 처세술은 사실이었나봅니다. 영화의 장면들이 스쳐지나가는군요. 그리고 살라딘의 정권장악스토리를 읽다보면 영화에서의 배우가 참 잘표현했다 싶습니다. 차분한 영웅이랄까.
또 한가지 템플기사단과 병원기사단의 역활도 빠지지않고 중요한 것이 아마도 3권에서도 계속 이어질거라보입니다. 영화에서 하얀갑옷에 붉은 십자마크 병사들과 기욤측의 푸른갑옷에 누런 십자마크가 실은 각 영주문양이지만 책을 읽다보면 왠지 템플기사단과 병원기사단의 다른 성격처럼 겹쳐보이네요.
아, 추가로 고삐풀린 개 샤티옹의 망나니짓도 영화에서 잘 보여준거 같고, 돈만 주면 모든지 해결하는 암살자집단 어쌔신도 이때부터 등장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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