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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야로 불리는 이름의 추억

주절주절

by SAYLY 2010. 1. 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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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조금 어색한 느낌이 나지만 말 그대로 표현하자니 이렇게밖에 못 만들겠네요. 뭔소리냐면 가끔씩 잊혀지지 않고 떠오르는 기억들 중에 하나를 쓸까합니다. 고등학교2학년 국어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 당시 국어선생님은 교무주임도 겸하고 계셨고 항상 수업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작은 에피소드를 하나씩 얘기해주셨던 분이지요. 첫 새학기 시작에피소드로 먹고살기 힘들었던 젊었을때 공장에서 근무하시던 중 손가락사고 얘기를 시작으로 살아온 인생얘기를 많이 해주셨던 분입니다.

어느 여름 무더웠던 수업시간 도중에 선생님께서 지루한 우리들에게 갑자기 맨 앞줄 구석부터 성을 제외한 이름을 대라고 하시더군요. 둘째줄정도에 왔을때 애들이 뭐냐고 물어보니깐 이름 마지막글자에 받침이 있냐 없냐에 따라 불리는 호칭 끝단어가 틀려진다는 얘기를 하시면서 우리들의 호기심을 자극시켰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지루한 우리들에겐 약간의 호기심이 일어났지요.

제가 그 당시 중간 뒷쪽에 앉아있었는데  제 앞까지 모든 애들의 이름마지막글자에 받침이 다 있었습니다. O준, O철, 등등 이런식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제이름 끝자가 '주'자라서 처음으로 받침없는 사람이 나왔지요. 그래도 이유를 말안해주시고 계속 마지막줄아이까지 다 물어보셨습니다. 아마도 반전체아이들의 정신을 차리게하려고 하셨던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희반에서 저 혼자 유일하게 이름의 마지막글자에 받침이 없었고 제 이름을 예로 받침이 없으면 OO야로, 받침이 있으면 OO아로 끝나서 뭐 별다르게 특이하거나 신기한 건 아니지만 이름을 부르는 사람이나 불리는 사람이 OO아보다는 OO야가 느낌상 더 부드럽고 친근하다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날 쉬는 시간까지 아마도 수업시간에 제 이름이 제일 많이 불리웠던 기억이 납니다. 이름에 대한 기억이지만 국어선생님에 대한 추억이라고 할까요. 개인적으로 학급서기를 고등학교내내 하다보니 그 교무주임겸 국어선생님하고는 조금 친해서, 정말 존경하는 선생님이었지요. 제가 결혼을 한다면 그분에게 주례를 받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으니깐요. 근데 아직까지 결혼을 안했으니 찾아뵙지도 못했군요. 연세도 많이 드셨을텐데 말입니다.

그러고보니 좋아하는 유명인 2명이 다 저같이 마지막글자에 받침이없네요. 그래서 더 친근했나? 바로 아래 사진의 소녀시대 윤아와 국가대표피겨선수 연아입니다. 환하게 웃는 사진으로 올려봅니다. 눈이 너무 많이 오네요. 하늘에 구멍이 뚫린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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