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로 웃긴다고 하니 좀 비꼬는 거 같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극의 중반으로 오면서 본격적인 줄거리가 시작되다보니 약간 무거워질수도 있지요. 그리고 드라마의 중심이 근영군에게 집중되다보니 원캐릭터드라마가 되는거 같지만 문화적인 현상은 많이 퍼져나가는가 봅니다.
성북동 간송미술관은 바람의 화원 붐을 타고 고미술전 전시의 흥행을 톡톡이 치르고 있나봅니다. 주말까지 전시하지만 오늘 갔다오신 분의 얘기를 듣자면 버스정류장까지 줄이 늘어서 있다고 합니다. 모르고 있거나 잊혀졌던 것들을 다시 보며 옛사람들의 청취를 느끼는 건 언제나 좋은 소식입니다. 이제 8화의 이야기를 시작하지요.
왕권에 맞서는 관료들의 대항에 왕은 초상화그리기대회로 왕권확립을 다시 재정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관료들은 김홍도에 필적하는 화원을 초빙합니다. 중국에 유학중이었던 이명기를 드래프트하는데 임호씨이군요. 왕전문배우분께서 왕이 아닌걸로 나오시니 왕이 꼭 두 사람인거 같네요. 게다가 김홍도마저 뭔가 꿀리는게 있는지 약간 꺼려합니다.
그리고 바람의 화원의 원줄거리인 김홍도 복수전의 이유가 회상신으로 나오면서 정조와 김홍도의 전면전선포를 암시적으로 보여줍니다. 이제 원인도 나왔고 상대도 준비중이니 근영군의 정체를 필두로 복수전이 시작되겠죠. 아직 먼나라 얘기일듯 하지만 전체적으로 장르가 코미디에서 스릴러로 변하는 과정입니다. 그래도 우리의 개그콤비는 개그연구를 열심히 합니다.
초상화를 안그려본 근영군을 위해 홍도는 과외를 더 빡세게 합니다. 털복숭이 초상화를 보여주면서 초상의 힘을 느끼라며 화려한 CG도 보여주고 직접 얼굴에다가 붓질까지 하며 다양한 표정까지 서로 그리기 연습을 합니다. 8화 중반 무거운 분위기를 단숨에 날려버리는군요. 개그콤비가 이제는 얼굴로 옷깁니다. 그래도 아직 근영군은 얼굴그리기에 감이 안잡히는 듯하지만 몸까지 희생하며 색을 구하는 오빠가 찾아와 위로를 해주니 오빠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나름 기운을 차리고 초상화그리기연습에 몰두합니다.
점점 더 근영군의 얼굴 클로즈업샷이 많아지며 원캐릭터드라마로 가는 거 같지만 전체적인 줄거리의 핵심과 지휘봉은 박신양의 김홍도가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합니다. 아마도 그게 박신양의 힘이고, 메인 주연이 아니면 어떻습니까. 흥행을 위한 드라마에서 누가 더 빛을 보던 모두가 수고하고 만든 작품들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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