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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안에 갇히다

주절주절

by SAYLY 2008. 5. 2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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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엘리베이터라는 공간에 갇혔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아늑하고 좋았습니다... (헉! 난 뭐지...)
사건의 개요는...
 
시간은 오늘 아침 출근길...집앞을 나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지요...참고로 8층입니다.... 근데 희한하게도 1층에서 올라오던 엘리베이터가 2층에서 멈추면서 버튼의 불이 꺼지는 것이었습니다...  으잉? 하며 다시 눌렀지요... 그러더니 5층에서 다시 멈추며 불이 또 꺼집니다.. 왠지 건전지가 다 돼어가는 장난감처럼.... 집앞에서 부시럭거리니 어무이께서 나오시며 아직도 안가고 뭐하냐고 호통...
 
다시 눌러 8층까지 올라온 엘리베이터(왠지 있는 힘을 다해 올라온것같은 느낌)는 문이 열리고 저는 발을 내딛었습니다... 그리고 문이 닫히고 자연스레 1층을 향해 내려가더군요...잠시후... 2층에서 소리없이 1층에 도착한것같이 자연스레 멈추더니 엘리베이터 자동응답 아가씨의 한마디... 이상이 있사오니 비상벨을 3초이상 눌러서 호출을 바란다는 기계적인 멘트... 그때까지 아무생각없이 자연스레 하라는대로 비상벨을 누르고 몇동몇호라인 엘리베이터가 멈춰서 갇혀있다고 말했답니다...
 
그때 걸려온 어무이의 전화.. 너 갇혔지!... 응.... 아이고~~ 안에 있는 저보다 밖에 계시는 어무이께서 난리나셨습니다... 물론 자식을 걱정하셔서 그런거지만... 그제서야 여러가지 생각이 났습니다.. 헉! 이러다 영화에서처럼 갑자기 지하로 떨어지거나 하진 않겠지.. 지각하면 안되는데... 아니 이 핑계대고 천천히 지각할까? 등등 약간의 불안감이 생길랑말랑했지만.. 정전이 된것도 아니고 위치도 2층이었고 누구랑 같이 있어서 뻘줌한것도 아니고 ...(저 혼자였습니다...)
 
잠시후 밖에서 문 상단에 있는 열쇠여는 소리가 나더군요.. 오~ 금방왔네라며 벌써 나가야하나? 라는 생각도 잠시, 밖에 있는 기사분의 한마디.. 어! 문이 왜 안열리지.... 헉....  불안감 다시 증폭....그리하여 안에서는 제가 밖에서는 기사분이 있는 힘을다해 수동으로 열었답니다... 물론 무사히 열리고 저는 바로 출근행... 문열릴때 저는 당연히 지상하고 똑같이 열릴줄알았는데... 중간에 멈춰서 그런지 지상과 엘리베이터내부와 어긋나 있더군요.. 그걸보니 음.. 위험한상황으로 갈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잠시...
 
어쨌든... 난생 처음 엘리베이터 안에 갇혔답니다...ㅜㅜ 지은지 6개월도 안된 아파트가 뭐야뭐야~ 퇴근후 어무이께 들은건데 저보다 늦게 출근하시는 아부지께서 갇혔다는 얘길 듣고 망치를 들고 나가셨답니다... 우째 엘리베이터를 부슬생각이셨는지..

이 글은 2005년 11월14일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을 현재 삭제 및 백업작업도중 추억을 되살릴 겸 올렸습니다. 그리 오래되지않은 2년 전 이야기인데도 좀 오래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 당시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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