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덥다기보다는 약간 추운 기운마저 느껴집니다. 진정한 가을이 시작되는군요. 바람은 선선히 부는데 햇볕이 눈이 부실정도로 강해서 하늘을 쳐다봤습니다. 오래만에 구름한점 없는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가을하늘은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오래간만에 느끼는 맑은 하늘을 보니 예전 88올림픽때가 생각나는군요. 뭐 요새 베이징올림픽기간이니 같이 떠오릅디다. 베이징날씨와는 달리 88때는 정말정말 청정한 날씨가 계속되어 외국인들로부터도 찬사를 받았다는 기사를 본 것이 어렴풋이 지나가는군요.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맑은 하늘에 대한 기억은 같은 장소에서 두번 있었는데 그 곳은 남이섬이었지요. 중2때인가 소풍 겸 백일장하러 갔다가 잔디에 누워 하늘을 봤는데 너무나 맑고 눈 부신 하늘에 왠지 뭔가를 깨닫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지요. 사실 그냥 눈부신 것이었지만 그 기억이 아직도 선명한 걸 보면 남이성의 그 하늘이 참 좋았었던 것 같습니다.
두번째 남이섬은 대학1학년때 친한 친구들과 MT삼아 놀러갔는데 뭘하든 왜이리 웃기고 재미있었던지 추억이 방울방울 떠오르네요. 텐트에서 바라보는 그 맑은 하늘 또한 잊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텐트치고 숙박을 못한다지요. 환경을 위한 것이니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추억의 여운은 좀 남습니다.
그리고 오늘 낮 하늘은 깨끗한 하늘에 파란색 물감만 칠해놓은 듯한 따뜻하면서도 시원한 이 느낌, 참 좋습니다. 사진을 한 컷 찍었는데 아래 사진입니다. 구름이 없어 하늘이 아닌 것 같지만 오른쪽 아래 아파트 옥상이 조금 보입니다. 하늘 맞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솜사탕구름이 뭉게뭉게 조금씩 지나가네요.